[공병호의 파워독서] 노인에 대한 편견…'연령차별'을 깨라

입력 2017-01-12 16:21  

'노인인데도 불구하고 잘한다'
'나이에 비해서 건강하다'
나이듦과 관련한 연령차별 사례

일에 가장 행복 느끼는 사람은 65세 이상 고령 근로자들

나는 에이지즘에 반대한다

애슈턴 애플화이트 지음 / 이은진 옮김 / 시공사



‘몇 살이 되면 은퇴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다. 어느 사회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나이에 관해 어떤 틀을 갖고 있다. 애슈턴 애플화이트가 쓴 《나는 에이지즘에 반대한다》는 나이에 관한 통념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미국자연사박물관에서 일하면서 하늘 아래 모든 것에 관해 글을 써온 저자는 집필 이유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노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왜 그렇게 변함없이 암울하기만 할까?”

세상에서 앞선 사람들이라면 어김없이 통념과의 전쟁에 승리한 사람이다. 사업이건 예술이건 시대를 앞선 사람들은 통념 같은 것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데 익숙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나이듦과 관련된 통념을 깨는 일이다.

장수사회에서 우리를 옥죄는 것 가운데 하나가 ‘연령차별(에이지즘)’이다. 이 용어는 노인의학 전문의 로버트 버틀러 박사가 1969년에 처음 주조한 용어로 ‘노인, 노년 그리고 나이 드는 것 자체를 대하는 편견에 찬 태도들의 조합’을 말한다. ‘노인인데도 불구하고 잘한다’든지 ‘나이에 비해서 건강하다’ 등과 같은 표현은 모두 연령차별 사례에 속한다. 한 걸음 나아가 ‘그래서 은퇴는 언제 하실 거예요?’라고 묻는 것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여든여덟 살의 민속 예술가 마샤 무스는 “살아보니 70대보다 80대인 지금이 훨씬 더 즐거워요”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필요한 것은 연령차별과 직간접으로 연결된 어떤 의견이나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는 자세다. 저자가 이 책에서 내세우는 주장은 “인종차별이나 성차별과 마찬가지로 연령차별은 사회적으로 구축된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 주변에 도사리는 연령차별에 눈을 뜨고 나이듦에 대하여 좀 더 미묘하고 정확한 시각을 수용하도록 촉구하고, 격려하고, 행동에 나서도록 독려한다. 또한 더 오랫동안 일하고, 더 오랫동안 현직에 머무는 것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연령차별이 왜 문제인가’ ‘우리 나이가 우리 자신이다’ ‘나이든 뇌가 뭐 어때서’ ‘섹스는 끝나지 않는다’ ‘연령차별을 넘어서라’ 등 모두 9장으로 구성돼 있다. 버틀러 박사는 노인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자신을 혁신하고, 다양한 건강 습관 만들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어요. 유전자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약 25%에 불과해요. 75%는 환경이나 행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실제로 1975년부터 5만명이 넘는 미국인을 반복적으로 관찰하며 인터뷰해온 결과 자기가 하는 일에서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은 65세 이상의 고령 근로자라고 한다. “60~70대에도 일하는 사람을 두고 많은 이가 일의 노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다수 고령 근로자가 일하는 이유는 그 일을 즐기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현역에서 활동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기 바란다. 그것은 선택이라기보다 필수임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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